Meta-Ballet: Non-Coppélia Manifesto
Performance History
2024.1.11-13 Doosan Art Center, Space111, Seoul
2026.10.18. SPAF X PAMS National Theater of Korea, Daloream Theater, Seoul
About the Work
"Diverse Bodies Playing with Ballet Movement."
It’s a “ballet for all bodies,” where dancers cast off convention and cross the boundaries of normativity, moving through the singular physicality of each individual body.
Meta Ballet: Non-Coppélia Manifesto is the outcome of Ballet for All Bodies, a workshop series held three times in 2023. Beginning with a simple question—“Can ballet be expressed through improvisation?”—the project explores what kind of “other ballet” might emerge when ballet is used not as a fairy-tale fantasy, but as a tool for confronting the body as it exists in real life. Through a workshop-performance format, the project moves ballet beyond passive spectatorship and seeks to create a form of ballet that generates its own movement and agency.
Credit
Concept & Choreography: Yoon Sangeun
Movement Research & Performers: Kim Hyein, Nam Sunhee, Park Miyong, Lee Gakyeong, Lim Daun, Ji Hyekyung, Choi Yoonhee
Dramaturgy: Shon Yennie
Music: Han Jungwon
Associate Choreographer: Ju Hyeyoung
Lighting Designer: Sung Mi Lim
Video Operator: Im Gitaek
Sound Director: Kwak Da Won
Stage Manager: Kim Dong Yong
Special Thanks to previous performers: Lee Minjin, Shin Min
Support: Doosan Art Center,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 This work was premiered as a showcase at DOOSAN ART LAB in January 2024 and was subsequently developed into its current form.
![[두산아트랩2024] 메타발레-비-코펠리아선언_11.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c21071_34cf3b0c86714b51a7887d6ee714b3c7~mv2.jpg/v1/crop/x_0,y_637,w_5834,h_2730/fill/w_911,h_425,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B%EB%91%90%EC%82%B0%EC%95%84%ED%8A%B8%EB%9E%A92024%5D%20%EB%A9%94%ED%83%80%EB%B0%9C%EB%A0%88-%EB%B9%84-%EC%BD%94%ED%8E%A0%EB%A6%AC%EC%95%84%EC%84%A0%EC%96%B8_11.jpg)
안무 노트
<메타 발레: 비(非)-코펠리아 선언>은 2023년 총 3차례 진행된 워크숍 <모든 몸을
위한 발레 워크숍>의 결과 발표다. (2월 삼일로창고극장 스튜디오/3월 서울무용센
터/ 8월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마루)
“발레로 즉흥 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한 이 워크숍에는 발레와 움
직임에 관심있는 다양한 참여자들이 모였고, 가이드가 제시하는 발레에 자신의 움
직임을 더해보는 시간이었다.
발레를 전공한 나에게 발레는 어떤 고정된 이미지로 몸과 마음에 남아있다. 그것을
타파하고자 오랜 세월 발레를 멀리했다. 그런데 참여자들에게 발레는 그저 호기심
이었고, 애초에 발레에 어떤 권위도 부여하지 않았다. 동작이 잘 안 돼도 그냥 웃어
넘길 수 있었다. 그게 이 워크숍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웃고 떠드는 동안 시간이
흘렀고 재미로 발레하는 게 드디어 나에게 가능해졌는지도 모른다.
발레 작업을 6년 째 이어가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물었다. “너는 왜 닿을 수 없는 두
개를 굳이 연결하려고해?”, 나는 “노력하면 언젠가 맞닿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대
답한다. 발레 작업을 하면서 수없이 들었던 질문, “발레를 그냥 안하면 되지 않냐”.
하지만 발레를 놓고 싶지 않은걸.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걸. 두 사이를 빠르게 왔다 갔
다 한다. 발레와 발레 아닌 것 사이를.


같이 쓰는 비(非)-코펠리아 선언문
- 나는 ‘보기 위한’ 발레가 아닌 ‘하기 위한’ 발레를 한다.
- 나는 몸과 마음을 혹사하며 발레하지 않는다.
- 나는 무리하지 않고 발레를 하기에 입맛이 좋아져 발레를 하면 할수록 살이 붙는다.
- 나는 발레 턴을 할 때에 사방팔방 이곳저곳 다 보며 빙그르르 돈다. 우리의 턴은 어지럽다.
- 나는 왕자를 사랑하지만 공주도 사랑한다.
- 나는 백조가 아니라 알바트로스다.
- 나는 발레를 하는 와중에 딴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발레가 끝나고 인스타에서 찾은맛집에 갈 생각을 하고 전에 사둔 바이오 주식을 팔 생각을 하고, 페미니즘 집회에나갈 생각을 한다.
- 나는 미래의 완성을 위해 순간을 깎아내지 않는다. 바들거리는 다리에 수치심을,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 뿐인 떨림에 집중한다.- 나는 같은 각도의 날개짓을 수 천 번 연마하는 기계가 아니다.
- 우리는 멈춰있는 코펠리아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들이다.
드라마터그의 글
귀족적 애티튜드, 문법적 움직임, 왕관과 분칠, 구태한 서사, 백인중심주의, 엘리티
즘, 마른몸 우상화, 차이코프스키. 무엇이 과거이고 무엇이 현재인가. 우리 시대의
발레에는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남았는가. 또한 무엇이 사라져야 하고 무엇이 남
아야 하는가. 무엇이 껍데기고 본질인가.
춤은 사람의 몸에서만 존재한다. 사람의 몸은 소멸하고, 창조된다. 끊임없는 생과
사의 반복 속에서, 과연 사람의 춤 또한 발맞춰 재창조되고 있는지, 15세기 유럽 왕
궁에서 태어난 춤에 영생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지 묻는다. 발레는 '클래식'이라는
맹목 하에 고질적 신파를 되풀이하는, 박물관 속 고전 유물이 되는 것이 운명이 아닐
까? 우리 시대만의 오롯한 발레는 없을 것이라는 명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혹
은 우리가 클래식에 대한 도그마에 둘러싸여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이 작품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했다.
물론 이와 같은 의식 내지 사명감이 최초는 아니다. 퀴어적으로 재해석된 작품 매
튜본의 <백조의 호수>, 은퇴를 앞둔 만년 군무 발레리나의 렉쳐형 발레 <베로니크
드와노>, 인종차별적 이유로 중국춤 장면을 수정한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인형>
등 발레계는 구시대가 부여한 권위에 쉼없이 대항해왔다. 나는 이 <메타발레>를 위
작품들과 같은 선에 두고, 올바른 발레를 향한 우리의 탐사라고 말하고 싶다.
<메타발레>는 발레와 가깝고 멀어지는 실험을 통해 춤의 골격을 드러내고, 해체하
고, 조합한다. 그러면서 쉬이 떨어지지 않는 위엄의 껍데기를 벗어던진다. 그 과정을
통해 발레 속에서 비로소 ‘오늘날의 우리'를 발견한다. 그렇다고 해서 발레를 전복시
키려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춤에 대한 애증 속에서, 우리가 가꾸어야 할 발레를 다
시금 사랑하고자 한다. 이 여정이, 어드메쯤 잠자고 있는 발레와 비-발레 모두에게
숨을 불어넣기를.
손예운